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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Artist

Chuck close 판화전

by choiss 2008.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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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클로스 판화전
성곡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척클로스 전을 보았다. 말로만 듣던 빡센 작가의 빡센 작업을 보는데 살짝 설레였다. 페인팅에서 많은 작업을 판화로 전환하고 나서도 그의 치열함은 완벽하게 응축된 이미지 덩어리들을 만들었다. 특히 판화를 다색으로 몇도만 올려봐도 금새 판화의 섬세함과 장인정신, 노동력등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데,(사실 나는 리도그라피를 4도까지만 해봐서 그 이후의 참을성은...@@) 캡션이 다 기억은 안나지만 척의 판화는 기본 80도에서 120도 이상의 것도 많았다. 물론 척이 모든 공정을 다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 판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한틈의 오차도 없이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과 예술혼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껴지니 그냥 멍하고 어안이 벙벙하게 관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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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카메라를 들고 가긴 했는데, 사진을 찍을 생각은 없었다. 근데 바로 위의 장면을 본 순간 내가 좋아하는 반복패턴이라서 자동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댔다. 성곡이나 척에겐 미안하지만, 전시장면이 멋있어서 살짝 올리는거니까 이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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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라는 매체와 그 공정을 대중들에게 최대한 알려주기 위한, 혹은 공간을 감안한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끌었고, 2층에서는 판화를 직접 찍어볼 수 있는 어린이 교실 따위도 벌어지고 있었다. 사실 판화가로서 척클로스도 대단하지만 나는 역시 그의 대형 유화작업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긴 하다. 전시를 보고 나서 생각해보건데, 그의 작업은 너무 완벽한 이미지를 치밀하게 만들어내서 예술작품이라기 보다, 공정 예술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판화가 가진 성향이 공정품이고, 반복복제할 수 있음이지만, 척의 판화작품은 판화라는 매체를 판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그의 작품이 차가운 현실인지, 확실히 감성적인 부분이 들어있는 소위 말하는 '야마'가 느껴지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여하튼 작가의 장인정신이 깃든 좋은 작품들인 것만은 분명하니 글을 보시는 분들은 직접 경험하여 느껴보시길 바란다.